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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.쌍.다.반.사

회사생활이 힘든 이유? 사람 때문. 그런데 내가 변했어요 :)

by 고기덕후 2025. 6. 27.

 

 

 

저는 나이 들어가는 게 참 좋아요.

왜냐하면,

그 세월이 저를 조금씩 바꿔주거든요^^

 

 

 

 

 

 

회사에서 어이없는 일이 있었답니다.

 

 

어떤 일로 짜증이 났는지

종일 툴툴거리던 한 언니가,

옆에서 같이 일하던 저에게 괜히

버럭 소리를 지른 거예요.

 

제가 잘못하거나 실수한 게 아니어서

주변 사람들도 "왜 소리 지르냐"며

말릴 정도였죠. 너무 당황스러웠어요.

 

 

 예전같았으면 말도 안했을거예요.

 

 

어쩔 수 없이 마주칠때 인사나 하거나

일 관련 얘기만 딱딱하게 하고,

그 외엔 철벽처럼 벽을 쌓았겠죠.

 

그런데

며칠 지나지않아 같이 일하던 중

어떤 물건이 급하게 필요했는데

저는 결국 못 찾았고,

그 언니는 한 번에 그걸 찾아온 거예요.

 

 

칭찬 한마디에 어색함이 풀렸어요.

 

 

제가 순간 웃으면서 말했죠.

"와, 어떻게 찾아오셨어요? 진짜 짱이다!"

그랬더니 그 언니도 오랜만에 활짝 웃더라구요.

덕분에 다시 편한 분위기가 되었죠.

 

사투리도 쎄게 쓰는데다가

언니 말투 자체도 쎄다보니

가끔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,

일에 필요한 걸 빠르게 보고

잘 챙기는 장점이 있는 사람이었어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목소리가 부담스러운 언니도 있었어요.

 

 

항상 튀는 스타일, 목소리도 크고

썰렁한 농담도 잘 하는 언니였죠.

회의 막바지에 "질문 있으세요?" 하니까

"파마 어디서 하셨어요?"라고 묻는ㅋ

 

처음엔 너무 부담스러웠고,

같이 있으면 시선도 같이 받는 게

참 신경 쓰였어요. 솔직히 재미도 없었고ㅋ

 

그런데요,

목소리가 크고 발음이 또렷하니까,

일 하다가 어떤 내용을 전달해야 할 때

모든 사람에게 명확하게 잘 전달되더라구요.

중요한 얘기도 쏙쏙 귀에 들어오기도 하구요.

 

 

 

 

 

결국에 변한 건 사람이 아닌 저였어요.

 

 

 

제가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

거의 실시간으로 느낀답니다.

 

그 언니들은 지금도 그대로예요.

여전히 말투는 쎄고,

여전히 실없는 농담을 큰 소리로 하죠ㅋ

 

하지만 그 사람을 바라보는

제 시선이 바뀌었어요.

예전엔 단점만 보이던 사람들이

장점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거든요.

 

예전 같았으면 쉽게 거리두고,

벽을 만들고, 마음속에서 선을 그으며

혼자 피곤하게 살았을지도 몰라요.

 

그런데 나이가 들면서

제 안의 모난 부분들이

조금씩 깎여나가는 것 같아요.

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커지고,

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게 되더라구요.

 

이런 변화가 저는,

세월이 제게 준 가장 따뜻한 선물 같아요.

그래서 저는 나이먹는게 참 좋답니다 :)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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