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내 입으로 이런 얘기를 하면
어쩌면 재수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ㅋ
저는 어딜 가든 예쁨 받을 자신이 있습니다^^
항상 제 주위에는 친구들이 많았고,
직장생활을 하는 지금도 사람들은 항상
나를 찾고, 내 주위로 옵니다.
애쓰지 않아도,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말이죠.
사실, 그걸 최근에야 알았어요.
문득 옛날 생각이 났거든요. 중학교 1학년.
아직도 기억이 생생한게,
하루는 교실 뒤에 걸린 시계가 멈췄었어요.
그래서 별 생각없이 집에 있던 건전지를 가져와
다음날 바로 바꿔줬는데.

담임선생님께서 그걸 엄청 칭찬하시는거예요.
저거 누가 저렇게 해놨냐면서.
난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 일인데,
낯 부끄러울 정도로 칭찬을 해주셨던 기억이 있어요.
제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건,
다 엄마의 영향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당시에 엄마는 꽃가게를 운영하셨는데,
가끔씩 교실 창틀에 놓으라고
작은 화분들을 챙겨주기도 하셨고,
때로는 화려하고 예쁜 호접란도 주셨었어요.
교실에 갖다놓으라고^^

점심 도시락도 딱 1인분이 아닌,
친구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김치찌개나
닭도리탕 같은 요리를 해오셨었죠.
혼자 딸래미 키우느라,
가게일까지 하느라 정말 힘드셨을텐데,
그 도시락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,
그렇게 친구들도 같이 먹을 수 있도록
점심시간에 맞춰서 해오셨어요.
같이 살던 퍼그 2마리도 꼭 같이 데리고^^

그랬던 엄마의 모습들이 떠오르면서,
내가 어디서든 예쁨받을 수 있게 된 이유는
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라는
생각을 하게 됐습니다.
그렇다고 엄마가 저를 앉혀놓고,
이렇게 해라, 저렇게 해라 가르치신 것도 아니고,
엄마의 모습 그대로를 닮아간거죠.
나 하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,
주변을 같이 챙기고 생각하는 습관.
그것이 습관이 될 수 있게끔,
본보기가 되어주신 엄마 덕분에
어디에서 무얼 하든, 누구에게나
예쁨을 받을 수 있고, 나 스스로도
자존감이 높을 수 있는 것 같아요.

이제 연세가 많아지신 엄마는,
저한테 못해준 것만 말씀하시며
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시곤 했었답니다.
하지만 제가 느낀 그대로를 말씀드리며
내 모든 것은 엄마 덕분이라고
수시로 말씀드리곤 해요.
엄마 기분 좋으라고 꾸며낸 것도 아니고,
진짜 있었던 사실이고, 진심이니까요.
이젠 '고맙다'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답니다^^
음.
오늘은 그냥 엄마에 대해 끄적이고 싶었어요.
힘든 상황에서도 나를 포기하지 않고,
이렇게 '좋은 사람'으로 만들어주신.
참 고맙고, 존경스러운 분.
진심으로 사랑하고, 온맘다해 존경합니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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